[앵커]
음주 전후 마시는 숙취해소제 진짜 효과가 있을까요?
앞으로는 실험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는데요, 업체들은 문구를 슬그머니 빼거나 바꾸거나 하고 있습니다.
숙취해소제의 진실, 김태우 기자가 경제카메라에 담았습니다.
[기자]
퇴근길, 직장인들에게 술 한 잔은 하루 노고를 풀어주는 피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입니다.
한 잔 두 잔, 정도가 과해지면 다음날 숙취해소제는 필수 아이템이 됩니다.
[김린아 / 서울 관악구]
"많이 먹는 날에는 (술 마시기) 전에도 먹고, 후에도 먹어요."
하지만 숙취해소의 정확한 효능을 알고 마시는 건 아닙니다.
[권혁민 / 경기 남양주시]
"제대로 실험이 된 걸까 이런 의문은 있는 거 같은데, 먹고 나서는 괜찮은 것 같아서요."
그간 업체들도 효능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보니 '숙취해소' 술 깬다' 식의 효능 문구를 붙여 광고를 해왔습니다.
하지만 올해부터 숙취해소란 표현을 쓰려면, 식품산업협회에 숙취해소 실험 결과 자료를 제출하고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.
유예기간을 거쳐 7월 1일부터는 인증 없이 숙취해소란 표현을 쓸 수 없다보니, 일부 업체들은 기존제품에서 숙취해소 문구를 슬그머니 빼고 판매합니다.
같은 식품 회사에서 나온 숙취해소 음료입니다.
기존 제품에는 이렇게 '숙취해소에 좋다'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요.
최근 생산된 제품에선 해당 문구가 사라졌습니다.
온라인에서는 숙취해소 문구를 건 미인증 제품이 여전히 판매 중인데, 식약처는 지난 한 달간 542건을 적발해 차단 조치했습니다.
숙취해소제의 실제 효능이 중요시되면서 업계의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.
한 일반 속풀이용 음료는 인증 과정에서 숙취해소 효능이 검증돼 숙취해소제로 탈바꿈했습니다.
반면 아예 인증을 포기하고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.
[편의점 점주]
"드링크 종류 중에서는 인증이 안 돼서, 발주가 안 되는 것도 많아요. 잘 나가는 제품만 (인증)하거든요."
업체들은 "식약처가 요구하는 실험 요건을 곧바로 맞추기는 쉽지 않다"며 "준비시간이 필요하다"고 말했습니다.
경제카메라 김태우입니다.
연출 박희웅 이유니
구성 강전호
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